“작은 팀이 성공하려면 빅클럽처럼 경기해야 한다”
무리뉴는 코치직과 결별을 선언하고 감독 일자리를 구하던 당시 이렇게 말했다.
“몇몇 프르투갈의 감독들은 해외로 나가서 일하기를 원한다. 심지어 축구에 있어는 ‘제3세계’ 같은 곳이라도 그렇다. 반면 포르투갈 안에 있는 작은 클럽에서 일할 바에야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택하는 감독들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니다.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난 그런 상황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난 작은 팀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1부리그의 어떤 팀이라도 감독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강등의 위협에 시달리는 팀이라도 상관 없었다.”
실제로 무리뉴가 맡은 첫 번째 팀은 벤피카라는 큰 팀이었지만, 그 다음으로 부임한 UD 라이리아는 포르투갈의 군소 클럽이었다.
시즌 도중 자신이 도출한 결과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무리뉴는 2000년 4월 UD 라이리아의 감독직을 제안받고 이사진과 미팅을 가졌다.
오랜기간 하부리그에 머물렀고, 1부리그 에서도 중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덩 라이리아는 당시 마누엘 주제 감독의 지휘아래 돌풍을 일을키고 있었다.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찾아온 제안에 뮤리뉴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팀이 순항중인데 왜 새로운 감독을 찾는 것인가? 라이리아는 지금 7위인데 이보다 더 잘하기를 바라는 것인가 ?
무리뉴는 대단한 야심가이지만 동시에 현실주의자자. 이미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낸 팀을 맡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무리뉴는 감독직 제의를 수락하기 전에 클럽 이사진이 바라는 명확한 목표를 듣고자 했던 것이다.
무리뉴에게 제시된 연봉은 벤피카 시절의 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무리뉴에게 중요한 것은 연봉의 액수가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된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 UD 라이리아라는 팀을 맡아 팀과 개인의 목표를 모두 완수 할 수 있느냐였다.
2차 미팅에서 무리뉴는 라이리아의 상황에 대한 분석자료를 건넸고, 머지않아 감독 부임이 확정되었다.
무리뉴는 작은 클럽에서 오래 있기를 바라지 않아기 때문에 한 시즌을 보낸 뒤 빅클럽 중 한곳으로 이적할 수 있다고 주앙 바르톨로메우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계약을 맺고 진행할 때 언제나 솔직했다.
전임감독의 성과로 최종 순위가 5위인 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팀에 합류한 무리뉴는 ” 나는 어떤 상황이든 반드시 이전보다 나은 결과를 내고자 한다. 똑 같은 결과를 재현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가 설정한 최종순위 4위 이내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무리뉴는 시즌 개막에 앞서 주앙 바르톨로에우 라이리아 회장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회장님, 팀의 순위는 이제 충분히 회자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훌륭했고, 그보다 더 잘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 되겠죠, 이 목표를 잃지 않으면서 우리가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다른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시즌이 끝날 때 몇몇 선수들을 이적시켜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빅클럽처럼 플레이 해야 합니다. FC 바르셀로나, 포르투 그리고 스포르팅의 스카우트의 경우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선수를 찾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상 선수가 작은 클럽에 있지만 빅 클럽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무리뉴 체제에서 전반기 19경기 동안 무시무시한 성과를 냈다. 3위에 승점 1점이 뒤진 4위까지 올라서며 목표에 도달했다. 전 시즌과 같은 시간 성적을 비교하면 승리와 득점이 모두 늘었고, 패배와 실점은 모두 줄었다.
무리뉴가 지키지 않은 약속은 한 가지였다. 시즌이 끝난뒤에 떠나겠다고 했지만 전반기를 마친 뒤 새로운 직장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있었던 FC 포프투 회장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 옮기게 된 것이다.
UD 라이리아는 무리뉴가 떠난 뒤 흔들리며 10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몇년에 걸쳐 핵심 선수 다수를 높은 값에 빅클럽으로 이적시킬 수 있었다.
무리뉴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